다니는 회사에서 10년 근속을 기념해서 3박4일 주어진 휴가를
잘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양양 남대천에 다녀왔습니다
플라이낚시를 한다면 민물에서 만날 수 있는 최대어
바로 연어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 해 동안 저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저를 대표했던 사진입니다
올려 놓고도 참 마음이 무거운 사진이었네요
그 무거운 마음을 빚을 내려놓고자 4일이라는 기간동안 연어낚시에 돌입했습니다
첫 날은 포인트에 들어가서는 너무 추워서
숙소 앞 편의점에서 혹시 몰라 샀던 깔개를 뒤집어 쓰고 휴대폰 들여다보며
시간만 확인했습니다
회원분들에게 받은 사진이 뒤섞이다보니
어떤게 언제 사진이고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첫 날 모든 분들이 잡고 맨 마지막에 제가 잡을 수 있도록
모두 포인트에서 나가 주시는 등 참 고마운 배려를 받아 첫 수를 낚을 수 있었습니다
연습했던 로드가 아닌 새로 영입한 로드와 손가락을 릴 손잡이에 맞기 전엔
고마움을 모른다는 안티리버스 릴이 콜라보를 이루어 첫 기쁨을 전해주었습니다
10년의 전설 보스윤님과의 더블 히트
며칠간의 조행 때문인지 보스윤님의 행동과 표정에서는 여유가 묻어납니다
낚시는 살짝 뒷전으로 두고 연어를 히트 할 때마다 뜰채맨이 되어 주시네요
얼굴이 새까맣게 타셔서 완전 현지 이장님 포스가.... ㅋㅋ
다른 분들이 잡은 것도 축하 할 일이지만 보스윤님의 훌륭한 조황이 더없이 기뻤던 건
비단 저의 마음 뿐만은 아니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조행을 통틀어 제일 마음에 드는 독사진입니다
이 날을 위해 1년이란 시간을 지난 연어시즌을 추억하며
또 투핸드 캐스팅을 연마하며 기다렸나봅니다
나름 연습 많이했다 생각했고 훅을 달지 않고 어느정도 캐스팅이 되었기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무거운 훅 거기에 마커달고 허벅지 이상 잠기는 남대천에
들어가서의 캐스팅은 저 스스로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시 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네요
내년엔 올해보다는 더 나은 모습으로 남대천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에 걸쳐 했습니다
최근들어 저렇게 밝게 웃어본게 언제인가 싶네요
회사일도 그렇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시간들을 한 방에 날려주는 사진이네요
이 때의 기억은 돌아오는 납회부터 내년 어묵데이 그리고 시조회를 거쳐
다시 남대천으로 떠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할 때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계절을 거치며 낚시를 하다보면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니
뭐 그리 오랜 시간이 남은 것도 아니네요
1일차: 4마리 / 2일차: 꽝 / 3일차: 2마리 / 4일차: 꽝
이렇게 연어낚시를 마감하였습니다
무엇보다 1년간 마음의 빚이었던 사진을 돌려놓을 수 있었다는게 기뻤고
투핸드 캐스팅 연습에 대한 작은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기뻤고
많은 조황이 함께했던 좋은 사람들에게 고루고루 돌아갔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 물부자님이 보는 앞에서 한 마리 잡았어야 하는데
1년이란 긴 시간을 음해와 의심의 눈초리를 극복해야겠군요 ㅋ
단체 사진을 찍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부분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좋은 포인트 일궈주신 앵글러형님과 님프님 작사님 보스윤님
함께해주신 물부자님 , 스노우맨님 , 청강님 , 퍼펙트윤님 , SK님 , 덴버님 , 덴버여친님
담스님 , 미터님 ,충민님 , 맑은물님 그리고 성함이 기억 안나는 선배님들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블피님 , 존스님
그리고 혹시나 저의 미천한 기억력으로 기재하지 못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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