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러 11월호에 실린 패턴입니다.

헤어윙 패러슈트.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이 패턴 중,  대부분은 미국에서 개발이 되고 알려진 패턴들이다.

일부 클레식한 패턴들은 플라이 낚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영국에서 개발이 되기도 하였지만, 

대중화된 패턴들은 거의 미국에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플라이 낚시가 붐을 이룬 낚시왕국 일본에서 재창작되기도 하였지만, 

일본산 패턴들은 특별한 메터리얼의 개발에 의해서 창작된 패턴들이 대부분이며, 그 외의 패턴들도 너무 복잡하고, 

조잡할 정도로 난해한 패턴들 위주다. 그래서 대표적인 패턴들의 대다수가 미국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이 낚시가 보급된지 30여년이 넘어가고 있으며, 상당수의 매니아층이 생긴지도 20여년이 되면서, 

한국 어종과 생태에 맞는 패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륙기질과 섬나라 기질을 두루갖춘 한국인의 특성에 따라 기본에 충실하면서, 특별한 패턴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플라이 낚시인들에게 인정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드라이 플라이 패턴중에 가장 많이 사랑받는 헤어윙 패러슈트를 소개한다.

 

이 패턴은 기존의 미국 패턴인 헤어윙 던의 모양과 비슷하지만,

이 패턴을 한국 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러슈트 타입으로 재창조해낸 패턴이며, 청출어람의 효과가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는 패턴이다.

 

테일은 메이플라이(하루살이) 성충이나 아성충의 3가닥 테일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윙은 엘크헤어를 이용하여, 윙의 실루엣을 완벽하게 이미테이션하면서도 포스트로서의 밸런스와 인디케이터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기존의 얀을 이용한 패러슈트는 메이플라이의 윙의 실루엣을 제대로 연출해내지 못하고, 인디케이터 역할만 하지만, 

헤어윙 패러슈트는 실제의 메이플라이가 수면 위에 떠내려 올 때의 실루엣을 실물과도 흡사하게 연출하기 때문에, 

훅 패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속이 비어있는 엘크 헤어의 부력은 어떤 재료들보다도 우수하다.

 

이 패턴은 필자의 낚시 제자였다가, 낚시친구가 되었으며, 삶의 선배였으며, 

필자보다 먼저 다른 세상의 물고기를 낚기 위해 하늘나라로 가신 '스나이퍼 황석님'이 생전에 창작하여, 즐겨쓰던 패턴이다. 

지금은 필자가 가장 신뢰하는 드라이 플라이 패턴이 되었다.

후배들에게 좋은 패턴을 선물하고 가신 스나이퍼님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